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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4. 08:5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h8uQpzJVg8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3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각 시대마다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 역시도 모두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사람들 사이에 가장 유행하는 정신들이 사회의 많은 부분들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합니다.

 

2020년대를 사는 우리에게 발견되는 일반적인 특징은 개인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생각의 기준이 자신이 되어 버린 시대를 사는 우리는 종교에서조차 이 영향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심지어 주님의 말씀과 정반대의 가치인데도 우리는 별 무리 없이 신앙생활조차 개인주의의 영향 아래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신앙은 우리의 근본이 하느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가는 삶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모상이라는 것을 알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처음부터 주신 사랑의 닮은꼴을 지키고 그것으로 가장 사람다운 삶, 행복하고 기쁜 삶을 사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사랑입니다. 사랑은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의 가치를 알고 존중하고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사랑입니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그러나 사람이 처음 죄에 손을 댄 것은 다름아닌 자신을 발견하고 생각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은 타고난 능력이지만 그것을 자신을 향해서 가지게 되면서 사람은 바로 나쁜 길을 선택하고 맙니다. 자신을 챙기고 자신을 위해서는 다른 모든 것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가장 우선적인 부분이 되고 맙니다. 곧 사람이 나빠서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사랑, 연민, 미련 때문에 선한 일, 정의로운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버립니다. 망가진 기계인 듯 그칠 줄 모르고 자신을 위해 일하며 무너지고 맙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바뀌고 말고 삶의 기준은 하느님이 주신 것 대신 자신이 세운 것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사람들에게 이 문제는 언제까지나 떠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숙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자신의 행복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어 버린 세상이라면 가족마저도 자신의 행복의 이유 혹은 불행의 이유로 말해 버릴 수 있는 위험한 가치가 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세상의 가치가 분리되고 사람도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말입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 사랑할 때 언제나 기쁨에 가득하지만 그 방향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부터 순간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목말라하고 배고파 합니다.

 

사람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았던하느님만 아셨던 단점이 그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닮은 하느님의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우리 삶의 유일하고 분명한 방법으로 여겨야 합니다. 그것이 근본인 하느님을 모든 것을 다해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는 근본 계명의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자기 사랑을 강조하고 사람들은 어느새 함께 있는 자신을 늘 외롭게 느끼는 중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자기 목숨이라 말씀하신 내용을 계속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0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