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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8. 13. 08:16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atRqot_T_oA&t=2s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19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복음에 가끔 등장하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반적인 어린이일 뿐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곧 특정해서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이 따로 등장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흔한 사람에게는 모두가 거쳐가는 어린이의 시간일 뿐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귀찮은 존재 정도로 여겨집니다. 예수님 곁을 따라다니며 뭐 하나 알리 없는 순진하기만 하고 떠들썩한 녀석들입니다.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복음 속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주님 가까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축복하는 것은 아이들의 소원이라기 보다 어른들의 바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귀찮아 했던 제자들의 행동 역시 그저 우리에겐 흔한 일들입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별로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에 대한 어른들의 모습으로 그들까지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그들을 말리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성당에서 어린아이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반성이라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우리는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 눈엔 왠지 우리가 그들을 막아 세운 제자들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을 알고 그분께 다가가는 모습은 다양합니다. 당연히 지식이 모자라고 생각이 덜 발달한 어린이들에게 신앙심을 기대하는 것이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래서 아이들에게 신앙의 유산과 예수님을 가까이하기를 가르치기보다 그냥 성당에 나오라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아이들의 숫자를 세려 하기 전에 그들이 성당에서 기도하고 착하게 살려고 친구들 사이에 노력하는 것에 대해 어떤 관심을 기울였을까요?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주님이 세상에 오셨을 때 우리는 철부지 어린이처럼 하느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린이들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에서 모든 문제는 발생합니다. 그들의 나이를 살아 본 것이 수십년 전의 일이지만 아는 것이 적을수록 신앙의 확신은 분명하며 삶의 방향도 일찍 결정된다는 것을 우리가 알았으면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01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