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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8. 11. 09:48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NJjSRSCqCE&t=3s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것을 아는 우리이지만 그런 하느님 보시기에 마땅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좋은 것도 알고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알지만 그 다짐이 매번 무너지는 것에 우리는 고해소를 향한 발걸음을 주저하게 됩니다. 우리는 도대체 왜 이렇게 쉽게 넘어지는 걸까요? 그것도 꼭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우리를 생각하면 많이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주님에게 용서에 대해 묻고 있는 베드로. 그의 고민은 선하고 그가 내민 일곱 번이라는 숫자는 꽤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7번이라면 끝까지 봐준 셈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의 질문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십니다. 도대체 일곱 번으로 가능하겠는가 하고 말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의 가르침에 누군가는 그가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도 합니다. 옳은 이야기일 수 있지만 주님의 가르침은 용서란 그 숫자가 아니라 그 사람을 버리지 않을 생각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실수와 잘못을 하는 존재임에도 그를 버리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가 잘못할 때부터 우리는 용서를 준비하고 있어야 하고, 그가 바른 삶으로 돌아오기를 끝까지 믿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주님이 우리를 대하시는 마음에서부터 나온 답변이기도 합니다.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그가 재물로 인해 곤란함을 겪었으니 그 재산에 대한 집착이나 관심이 커졌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에게 그가 받은 용서의 가치를 묻고 있습니다. 받았으니 너도 그렇게 하여라는 가르침 이전에 그의 사정을 주인이 헤아렸고 전혀 필요 없었던 용서의 기회가 그의 삶을 다시 살려내었음을 기억했다면 사정이 어려운 형제의 처지를 보고 공감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고해소는 사람들 향해 열려 있습니다. 그 속에서 수많은 고백과 용서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그곳을 마치 지우개가 놓여진 공책처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이미 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일흔 일곱 번의 자리라는 사실을 모두가 헤아리기를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2:40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