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7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MRs9-7dwDoQ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나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하늘나라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일들은 하나같이 생산의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곧 화폐를 통해 일어나는 경제 활동이 아니라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치열한 삶이나, 진주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이들의 힘겨운 발걸음 속에서 하늘나라를 이야기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 속 하늘나라는 마치 ‘극한직업’ 속의 한 장면들을 보는 듯 합니다.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무엇이 걸려들지 모르는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어부는 고기를 골라 담지 못합니다. 그저 걸리는데로 허락하는 대로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그의 역할은 그 다음입니다. 그물에 든 고기들은 모두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곧 쓸모와 무쓸모로 말입니다.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이야기에서 표현되는 심판의 모습이 굉장히 놀라운 것은 그 물고기들이 모두 의인들로 불린다는 것입니다. 곧 그물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를 지닌다는 것입니다. 혹은 그렇게 스스로를 생각한다는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모두가 하늘나라를 원하니까 말입니다.
저마다 그럴듯한 이유로 하늘나라를 원하지만 사실 그들의 쓸모를 판단하는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어부들만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고기가 애를 써야 하는 것은 어부의 판단이 아니라 자신이 누리고 다니는 바다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자신의 삶을 살고 살을 찌우느냐입니다.
우리 입으로 들어올 고기에 대고 하는 말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행복한 삶의 주인공인 고기가 그릇에 담기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밖으로 던져 버려질 고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말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짐작하지 못할 일도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 수 있습니다. 고기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세상이라는 바다 속에 있습니다. 그 바다를 함께 헤치며 살아가는 이들을 두고 심판을 이야기하며 그 훗날의 일을 서로에게 내미는 것은 그리 합당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자유롭게 바다를 누비며 맛있게 살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곧 사랑하는 것으로 살아가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9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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