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은
松竹 김철이
콩새는
떠나보낼 임 아쉬워 시절 말미 우는데
떠나는 임을 배웅하려는가
다섯 폭 소복으로
한해살이 상을 치르셨지
만개할 계절을 몸소 표하시려오
이승과 저승의 진리를 깨우치듯
한 송이
자주색 꽃으로 사셨네
하늘과 땅이 녹아내리듯
아직 설익은 더위에 숨통이 막혀
한 자락 헛바람이 아쉽고
한 줄기 도둑 비가 그리울 참에
다섯 잎 바람개비로 피셨네
무녀의 넋으로 피었는가.
살인 더위
떠난 저승객이라도 달래시려는지
진분홍 무복 칠월에 춤추시더라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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