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3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eELPJvbNFw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세상은 참 살기 좋은 곳이지만 동시에 어떤 사람에게 세상은 참 잔인합니다. ‘부자가 삼대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딱히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게 잘되는 사람은 잘되는 일이 겹쳐서 일어나고 그 반대의 사람에게는 안 좋은 일만 계속됩니다.
예루살렘의 벳자타 못이 등장합니다. 마치 기적수가 샘솟는 성지처럼 여겨진 이 곳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병자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물 속에 들어가 치유의 은혜를 받는 것을 바라며 먼 길을 왔습니다. 이스라엘 전체에서 가장 진지하고 열렬한 믿음은 바로 이곳에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곳은 세상의 불행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이들의 삶이 그나마 희망 하나를 보고 모였으나 그곳은 불행이 가득한 그야말로 생지옥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 안에는 눈먼 이, 다리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도 가장 오랫동안 도움조차 받지 못하고 서른여덟 해를 앓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불행의 시간이 겹치고 겹쳐있고 그 중에서도 계속 뒤로 밀려나는 이의 모습은 생각하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주님은 그를 일으키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의 오랜 고생이 끝났을 때 그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그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를 찾아온 예상 밖의 고난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참 할말이 없습니다. 그의 고통을 헤아려주지 않는 사람들은 그를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고 나무라며 그 일을 한 사람을 찾아나섭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고 고생에서 벗어난 인생이 하느님 앞에 바로 죄인이 되어 버리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그러한 일을 하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0:00 오늘의 복음
2:36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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