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2 27/ 눈먼 인도자를 구별하는 손쉬운 방법/ 연중 제8주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Hv65z3ZrSI
2021년 다해 연중 제8주일 – 눈먼 인도자를 분별하는 손쉬운 방법
오늘 복음은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는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이삭을 뜯어먹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들이 당신 제자들을 심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이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에 불행하다고 하시며 당신 제자들에게는 자신들을 박해하는 이들을 심판하지 말고 기도해 주라고 하십니다. 그러며 오늘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는데, 바로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이웃의 눈의 티를 빼내 주겠다고 말하는 바리사이들이 눈먼 인도자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실천하는 이들이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루카 복음 6장의 줄거리입니다.
사람은 반드시 인도자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다 인도자들이 알려준 것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나를 인도해주는 인도자가 ‘자아’입니다. 자아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줘도 되고 아니 입히며 살아야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부모라는 인도자는 그러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으니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고 오히려 남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아이는 갈등을 느끼지 못합니다. 힘이 들기는 하지만 부모와 함께 머무는 행복을 위해 자아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 발로 일어서고 말도 할 줄 알고 형제를 위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면 상황이 바뀝니다. 세상은 다시 자아의 인도를 따르라고 가르칩니다. 남을 이기는 사람이 되고 약탈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경쟁’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가르칩니다. 많은 부모도 처음에는 자아와 싸우게 만드는 인도자였다고 이쯤 되면 다시 자아와 세상의 인도를 받는 자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렇게 아이는 다시 돈을 좋아하고 이웃을 심판하는 약탈자가 되어갑니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눈먼 인도자로 머물게 됩니다. 나중엔 약탈자가 된 자녀에게 약탈당하는 부모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탈자를 많이 양산하는 사회에서는 노인 빈곤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바이킹스’에서 바이킹을 세계 최고의 약탈자로 이끌었던 그들 나름의 위대한 인도자가 나옵니다. 라그나 로스브로크라는 실제 인물입니다. 척박한 땅에서 인구가 불어나자 어쩔 수 없이 남을 약탈하며 살아야 했던 스칸디나비아반도 북 게르만족은 엄청난 몸의 크기와 싸움에 누구보다 특화되어 전 유럽의 위협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약탈과 몰살이었습니다. 그러면 그의 아들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아버지의 명맥을 잇습니다. 모두가 약탈자가 되고 또 모두가 아버지와 같이 안 좋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라그나 로스브로크는 결국 자녀들에게도 버려져 뱀 굴에 던져져 죽습니다. 이것이 자녀들을 약탈자로 키운 잘못된 부모의 결말입니다.
여기에 라그나의 형제 롤로가 나옵니다. 라그나가 이젠 약탈을 넘어서 세계 정복을 꿈꿀 때 그는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습니다. 형을 따라 싸움을 하기는 하였지만 기회만 있으면 그냥 싸우지 않고 살고 싶었습니다. 라그나가 영국을 넘어 이제 프랑스까지 점령하려고 하자 롤로도 따라나섰습니다. 그러나 파리의 성벽이 너무 높아 점령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라그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주력 부대를 파리 외곽에 두고 자신은 자신의 빼앗긴 땅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이때 파리의 왕이 롤로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롤로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딸과 혼인시킨 것입니다. 공주는 처음엔 완강히 거부했지만 롤로가 자신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라그나로부터 자신들의 나라를 보호해 줄 인물이 될 것을 믿었기에 결국엔 대의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라그나는 동생에게 분노하여 모든 병력을 이끌고 롤로가 왕으로 있는 노르망디로 쳐들어옵니다. 바이킹의 전술을 전부 알고 있는 롤로는 프랑크 왕국을 위해 싸웁니다. 그리고 그들을 물리칩니다.
자신의 동족을 배반하면서까지 프랑크 왕국을 지키려 했던 롤로, 그리고 끝없는 정복의 야욕을 불태웠던 라그나. 누구의 삶이 옳았다고 보아야 할까요? 바이킹스 시리즈에서는 라그나 로스브로크가 주인공이어서 롤로가 배신자로 묘사되고는 있으나 종말은 롤로의 승리입니다. 라그나는 자녀들에게도 버려지고 독사굴에 떨어져 죽지만 롤로는 끝까지 승승장구합니다. 그리고 다른 바이킹들에게도 비옥한 땅에 정착할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냥 약탈자로 사는 삶을 선택합니다.
약탈한다는 말은 남을 심판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양심상 사람을 착하게 보고 그 사람을 약탈할 수 없습니다. 저 사람들 때문에 내가 힘들다고 판단을 해야 남을 약탈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밟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내 사랑하는 부모나 형제들이라고 여긴다면 경쟁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아와 세상은 사람들을 적으로 보게 만듭니다.
아우슈비츠에서 독일 병사들이 수많은 유대인을 죽이려면 일단 그들의 양심의 가책을 줄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고 판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수치와 모욕, 그리고 먹을 것 하나 때문에 개처럼 되게 만들었습니다. 변을 함부로 볼 수 없게 만들어 자신들이 식량을 배급받는 통에 변을 보고 또 그것을 씻어 음식을 타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먹을 것으로 서로 싸우게 만들어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 짐승과 비슷하다고 여기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을 약탈하고 죽일 때 양심의 가책이 적습니다.
히틀러와 같은 이런 인도자 밑에서 히틀러는 자신이 이끈 사람들에게 좋은 대접을 받았을까요? 마지막 때 누구도 그를 목숨 걸고 지켜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유대인을 개로 본다면 언제든 자신도 개로 볼 수 있는 이들이 자신들이 키운 군사들임을 몰랐던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웃을 판단하는 사람은 언제든 자신도 판단할 수 있는 자녀가 된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경쟁시켜서 성공하게 만들다가 결국 부모도 자녀들에게 밟히는 때가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프랑크 왕국의 왕처럼 되어야 합니다. 그는 바이킹을 자신의 아름다운 딸과 혼인시켰습니다. 그리고 더는 다른 사람을 약탈할 수 없는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비록 상대가 자신을 약탈하는 종족일지라도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도 자신과 같은 풍요로운 땅에서는 변할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아끼는 딸을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롤로는 변했습니다. 그리고 롤로 덕분에 바이킹에 자신의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각자는 누군가의 인도자입니다. 내가 먼저 남을 심판할 수 없는 땅에 살아야 합니다. 에덴동산입니다. 내가 에덴동산에서 풍요롭게 산다면 남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그래서 남을 판단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남을 나처럼 이끌 마음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자녀들도 그런 사람이 되고 나의 미래도 구덩이로 빠지지 않습니다.
바리사이와 같은 인도자들이 되지 맙시다. 그들은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바이킹이 되었고 그들을 따르던 이들도 구덩이로 다 빠졌습니다. 모든 죄는 선악과를 바치지 않은 탐욕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도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에덴동산에 살며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들도 이름을 지어줄 대상들입니다. 우리가 좋은 인도자가 되어 내가 에덴동산에 사는 태초의 아담과 하와임을 증명합시다. 좋은 인도자는 이웃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적♡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02/26 다볼사이버 찬양성당 실시간 스트리밍 (노엘) (0) | 2022.02.26 |
---|---|
2022년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방송미사_김윤식(안토니오) 신부님 미사 집전 (0) | 2022.02.26 |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_[오늘의 말씀] 연중 제7주간 토요일 - 의인의 간절한 기도 (0) | 2022.02.26 |
남양성모성지 / 2022. 02. 26 / 생명의 어머니 과달루페의 성모 신심 미사 / (성체현시) 생명수호를 위한 묵주기도, 미사, 성시간_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 (0) | 2022.02.26 |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226 오늘의 말씀 (0) | 2022.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