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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1122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1. 12. 28. 09:32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1122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WxVaYQS4Mlc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이유 없는 죽음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이유 없는 죽음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고를 당하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까지 얽혀 있는 이유는 존재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억울함이 가득한 곳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크게 화를 내었다.”

 

이스라엘의 왕이 태어났다는 이야기에 혼란을 겪은 헤로데는 그 아기를 죽이려 마음을 먹었고, 아기에 대해 알기 위해 동방에서 온 박사들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엄청난 살인극을 벌이게 됩니다.

 

사람들을 보내어, 박사들에게서 정확히 알아낸 시간을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어떤 이는 에덴 동산에 왜 선과 악을 구별하는 나무를 심으셨냐고 하느님의 책임을 묻기도합니다. 또 누군가는 카인의 살인에 대해 하느님을 탓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또 다시 주님의 도피가 그들을 죽인 이유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살인은 도무지 누군지도 모를 위험을 없애기 위해 한 사람이 벌인 살인극입니다. 그에게는 이미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은 없었습니다. 오직 자신만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탄생은 온통 이런 일들로 가득합니다. 결국 주님은 고향이 아닌 이집트로 피신을 떠나게 됩니다. 살인은 그 후 빈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주님 때문에 희생된 어린이들의 영혼이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통곡 소리와 뒤섞인 비극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것이 주님이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사건 만큼 비극적인 세상의 모습이 드러난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의 희생자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슬퍼합니다. 사람이 어떤 이의 욕심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야말로 묻지마 살인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 이스라엘의 민낯이었던 셈입니다.

 

우리는 오늘 그 무죄한 이들의 죽음과 현재에도 계속되는 이유 없는 그러나 잔악한 이유로 인해 희생되는 죽음을 생각하며 기도해야 할 기회를 마주합니다. 세상에 관심보다 나 자신이 더욱 소중해진 세상에서 가장 유행하는 미덕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거기에 수반되는 또 하나의 덕은 무감각해지기’, ‘무관심입니다. 주님 탄생의 기쁜 소식 안에서 마주하는 이 슬픈 날에 우리가 무감한 사람이 아니기를 빕니다. 그리고 세상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성호경이라도 한번 바쳤으면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8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