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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신부님|202111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1. 11. 10. 08:05

정 호 빈첸시오신부님|202111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PqnSDtL-KqQ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나병 환자 열 사람이 주님 앞에 멀찍이 서 있습니다. 그들은 나병으로 인해 함께 몰려다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이지만 결코 같은 사람의 삶을 인정받지 못하는 살아서 벌을 평생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신들의 정체를 밝혀 사람들을 피하게 하는 일이 전부였지만 이 거리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향해 그 큰 소리로 외칩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들에게 예수님은 한 말씀으로 그들을 돌려보내십니다. 그 거리를 어쩌지 못하는 이들은 예수님 앞에서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죄인으로 결정한 사제들에게로 향합니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병이 나아도 결코 자신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들이었습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떠난 사람은 열 사람이었으나 돌아온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 하나였습니다. 그냥 나병환자 열 사람이었으나 병에서 벗어난 이들 중 감사하며 돌아온 이는 다시 이방인으로 돌아온 사람 하나였습니다. 그러니 나머지 아홉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들은 말은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는 말이 전부였을 겁니다. 그들 모두가 예수님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들의 삶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들은 그들에게 사랑을 베푼 이를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주님은 그들의 목소리에서 그들이 당신께 온 절박함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기댈 수 있는 희망에 얼마나 간절했는지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돌려주셨습니다. 그들에게 나병은 주님 앞에서 깨끗해진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모든 것이 정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이 마음을 알아들은 것은 한 사람 이방인뿐이었습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예수님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지식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저 삶의 순간들에 드러나는 모습과 말씀으로 하느님을 보여주십니다. 다시 돌아온 삶의 가치가 하느님 안으로 향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극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6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