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꿀샘

정 호 빈첸시오신부님|2021101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1. 10. 19. 07:07

정 호 빈첸시오신부님|2021101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M3jTjjPpX4

 

 

 

 

 

괴정성당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아주 어릴 때부터 주님을 깨어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잠도 자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일입니다. 부활이나 성탄 자정미사를 보려고 밤 늦게까지 성당 2층 계단에 기대어 잠들었던 기억만큼이나 힘겨운 일로 느껴집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이런 긴장은 사람에게 불쾌할 수도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간절함이 있다해도 고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다림을 다르게 이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같은 조건인데도 전혀 다른 이유로 눈을 부릅뜨는 이들입니다.

 

부활의 밤, 친구들과 밤새 놀기 위해 미사에 참석한 아이들이 그렇고, 성탄 산타할아버지를 꼭 보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이불 속에서 별을 세는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현장을 잡으려 도사리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의 밤샘은 설레임입니다. 시간은 같으나 내용은 다릅니다.

 

하느님을 심판자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갑작스런 오심이 공포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하여 놓치면 영원한 생명은 고사하고 지옥불을 면하지 못할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을 아는 이들은 그분이 언제 오실지 문 밖에 나가 서성이는 모습으로 기다리게 됩니다. 허리에 띠는 그들에게는 당연한 준비이고 등불은 주인이 오는 길에 길잡이가 되길 원하는 봉사입니다.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준비된 이들의 얼굴에서 미소를 볼 수 있는 이들은 행복한 이들이고, 기다림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피곤하고 고단한 고통의 얼굴을 띈 종을 머리에 그리는 사람은 주인이 도착하는 순간 진짜 공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인은 결코 그들을 자리에 앉힐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다린 종을 대하는 주인의 모습으로 우리는 하느님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기다린 이도, 도착한 주인도 모두 웃으며 기뻐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영원한 생명의 자리의 모습이며, 천국의 모습입니다. 종은 주인을 그리워했고, 주인은 서둘러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하느님과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눈만 뜨고 있다고 능사는 아닌 셈입니다.

 

 

0:00 오늘의 말씀 - 복음

1:19 오늘의 말씀 - 강론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