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松竹 김철이
인간사 누구나 봄들에 꽃이 되길 바란다.
굼벵이 기어가듯 느린 걸음
세상이 열두 번 바뀌어도 변치 않을
모습과 표정인걸
껍데기 한 불 벗겨 얻을 수 있다면
고무신 벗어들고 맨발로 뛸 테지
너른 바다 모태 삼아 꼴뚜기로 태어난
네 팔자야
천금을 주고도 되팔 수 없건만
망둑어 뛴다 하여
시장바닥 널뛰지 마라
사흘에 콩 한 톨 세지 못해도
세상 햇살 먼저 셌으니
다람쥐 쳇바퀴 거꾸로 되돌려도
형은 형이로되 밥상 위의 머슴 밥 넘보지 말고
제자리 잘 지켜 천복이나 타 봄세
하늘의 해와 달이 둘이 될 수 없듯이
수많은 날들이 유성처럼 흘러가도
밤과 낮의 탑돌이 한결같지 않더냐
밤하늘 수만 수천 별들이 있어도
늘 봐야 제자리
제모습 제 표정 성을 다해 어둠 밝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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