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2)
松竹 김철이
조그만 손거울
행여 누가 와서 들여다볼세라
숲속에 감춰 놓고
구름 비 거느린
먼 하늘 몰래 내려와
체면에 구김살 갈까
큰 얼굴 큰 모습 비춰본다
숲속에 숨겨놓은
작은 물거울
해와 바람 제모습 흐트러질까
앞다투어 보고 간다.
숲속 어둠이 내리면
밤하늘 밝게 지키던
달도 별도 가끔은
몰래 내려와 들여다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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