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松竹 김철이
보리밥 한 사발 퍼먹고
썩은 방귀 뀌더라도
썩은 세상 닮지 말자 꽁꽁 묶어보지만
눈꼬리 바보상자 속 끌려든다.
세상 수레바퀴 돌고 돌아
악인이 호인 되고
호인이 악인 되기란 시간문제
누가 악인이고
누가 호인인지 통 알 수가 없네
낭비하지 말자 맹세 크지만
누웠을 때 다르고
앉았을 때 다르니
요놈 심사 도무지 모르겠네
세상이 열두 번 바뀐다 한들
본새도 색깔도 변함이 없는데
때로는 선의를 품고
때로는 악의를 품어야 하니
당최 그 정체 분별이 어렵더라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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