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松竹 김철이
민심이 천심이라
귀 막고 눈 가려도
들리는 건 서민층의 아우성이니
회전의자 돌리는 자 귀 기울여 들을지어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불능이라
뒷짐 지고 먼 산만 보지 말고
인고로 신음하는 이들
가슴으로 품어 보기를
천지신명 빌라시면
개 앞인들 못 빌까나
산 넘고 물 건너 노략질하는 왜구는 못 본채하고
제 나라 제 백성의 건언(建言)은 귀 밖으로 듣는가
제가 잘나 장다리냐
시대 좋아 장다리지
장다리는 한 철이고 미나리는 사철이라
물밑 같은 양심만은 팔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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