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물밑|저서_인생노름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1. 8. 7. 01:21

물밑

 

                           松竹 김철이    

 

 

민심이 천심이라

귀 막고 눈 가려도

들리는 건 서민층의 아우성이니

회전의자 돌리는 자 귀 기울여 들을지어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불능이라

뒷짐 지고 먼 산만 보지 말고

인고로 신음하는 이들

가슴으로 품어 보기를

 

천지신명 빌라시면

개 앞인들 못 빌까나

산 넘고 물 건너 노략질하는 왜구는 못 본채하고

제 나라 제 백성의 건언(建言)은 귀 밖으로 듣는가

 

제가 잘나 장다리냐

시대 좋아 장다리지

장다리는 한 철이고 미나리는 사철이라

물밑 같은 양심만은 팔지 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