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책길

주현미 - 돌지 않는 풍차 (1967)

松竹/김철이 2021. 7. 7. 13:30

주현미 - 돌지 않는 풍차 (1967)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IuxkPXmJi0

 

 

 

 

 

 

노래 이야기

 

1966년 혜성같이 등장해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원조 스타 문주란 선배님의 노래 '돌지 않는 풍차'를 소개할까 합니다. 인형같은 청초한 얼굴에 고운 머릿결은 단숨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선배님의 목소리였지요. 가녀린 소녀가 뿜어내는 허스키한 저음은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51년 부산 서면에서 출생한 문주란 선배님은 15세가 되던 1966년 '동숙의 노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데뷔하는 신인가수가 옴니버스 음반이 아닌 독집 앨범을 낸다는 것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지요. 무대가 있는 모든 곳마다 그녀를 섭외하기 위해 분주했고, 이미자, 패티김, 남진, 하춘화, 정훈희 선배님들과 함께 '박춘석 사단'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사랑도 했다 미워도 했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소낙비 사랑에는 마음껏 웃고
미움이 서릴 때면 몸부림을 치면서
말없이 살아온 그 오랜 세월을
아아아 돌지 않는 풍차여

 

울기도 했다 웃기도 했다
그래도 한은 없었다
눈물이 흐를 때는 조용히 울고
웃음이 피어나면 너털웃음 속에서
넋 없이 지내온 기나긴 세월을
아아아 돌지 않는 풍차여"

 

'돌지 않는 풍차'는 KBS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라디오 연속극의 주제곡으로, 1967년 영화화되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사를 쓰신 조흔파 선생님은 이 드라마의 각본을 맡았고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신 박시춘 선생님이 곡을 붙이셨지요.

지구레코드에서 발매된 음반은 '중앙라듸오 연속방송극 주제가 - 돌지 않는 풍차 박시춘 작곡 걸작집'라는 타이틀로 총 10곡 중 A면 첫번째 곡이 바로 '돌지 않는 풍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