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매
松竹 김철이
인생 백 년 살다 보면
꽃도 피고 낙엽도 지겠지만
시절은 가고 또다시 돌아오는 것
업고 놀던 벗일랑 내려놓지 말아라
돌부리에 걸린 발 아프다고
되 걷어차지 마라
주객이 전도되는 일도 숱하게 많으리
나 이 땅에 왔으니
하루해 걷다 보면
소도 보고 말도 만날 테니
길섶에 똥 싸는 짐승이라
마냥 천대시 마소
고양이 밤눈 어두운 격이지
제 코앞도 못 보면서
남의 콧물 닦아주려 하니
밥 먹고 똥 싸는 만물의 영장 심히 가엾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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