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 가던 날
松竹 김철이
하늘 높아 좋은 날
신명 난 네 바퀴 절로 구른다.
새장에 갇힌 마음
가을 산사 들길에 풀어놓고…
풍문을 들었는지
산 까치 손님맞이 손색이 없다.
융단을 깐 듯
누렇게 바랜 솔잎
안방인 양 눕고 싶은 심사 꿀떡이더라
불어오는 실바람
대나무 숲으로 흐르는 댓잎의 쌓인 이야기
가을을 밟아 새기려는 우리 미래의 추억인양
한 꺼풀 두 꺼풀 가슴에 쌓여간다.
흐르는 계곡물로 염색이라도 했음인지
하얀 갈대
더 높아가는 하늘에 삿대질한다.
무르익는 시절 시샘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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