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황
松竹 김철이
동녘에 해 떠 온다.
질풍노도 애마 삼아 물결 위에 길을 닦고
망망대해 둥지 삼아 편안한 밤을 보내니
태평양도 대서양도 작은 몸짓 쪽배가 누빈다.
세상은
늘 불안한 걸음 어눌한 표현 눈길도 주지 않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네 바퀴 발자국은 마음속 유리벽 허물러 달린다.
홀로 나온 소풍길 외롭지 않네
하염없이 나부끼는 봄날 벚꽃의 화려한 표현도
억지를 부리듯 가을 길섶에 나뒹굴
가랑잎 무거운 침묵도
우리의 동반자 될 테니까
모리배 천지에 내맡겨진 우리
한결같은 오뚝이 정신 가슴에 깊이 새겨
넘어져도 일어나고 밀쳐내도 한 걸음 더 다가서서
칠, 팔월 대황으로 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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