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부표(浮漂)
松竹 김철이
인생은 걸작을 소망하며 살지만
죄다 졸작의 인생을 산다.
북녘에서 부는 바람
몇 점 비구름을 몰고 올 테지
부피도 무게도 알지 못하면서
비구름 갈 길 예측하더라.
들판에 퍼질러 앉아
못 부르는 노래 목청 높여 불러대지만
누구 하나 들어주는 이 없구나.
한평생 내로라 살고파서
입에 거품 물고
고무신 벗어든 채
앞서거니 뒤서거니 뛰어봤건만
흘러갈 물 한 방울 줄 수 없으니
우리네 인생살이
머물 곳 없는 부평초 신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