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낙엽/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9. 1. 10. 17:03

낙엽


                  松竹/김철이



첩첩이 묻어나는 인고의 세월

세상 누구의 힘겨움이 녹아내리는지 몰라도

비명 없는 신음이

고뇌와 시름을 애써 잊어보려고

몇 잔 술에 취한 듯

허공을 좌우 갈지자걸음을 걷는다.

   

한 마디 표현도 못 하는 가슴앓이 

만리장성을 쌓고도 남음이 있을 터

알아주는 이 하나 없으니

한숨은 핏물이 들어

시절의 거리에 행패라도 부리듯

갈 길 잃은 나그네처럼 주야 심도 깊은 반항을 한다.

 

기쁨보다 아픔이 많아

바삭바삭 타들어 가는 나뭇잎 넋

한 줌 먼지로 돌아갈 현실을 인정하지 못해

되돌아보는 언저리엔 아쉬움이 서려 

가지에 맺은 연을 놓지 않으려는 듯이 

아등바등 가는 곳마다 억지를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