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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첫눈역에서 3집 중에서(화숲)

松竹/김철이 2016. 12. 16. 16:41

초심(心) 


                         松竹/김철이

 

바람이 인다

해 저문 저녁 바다 노을 위에

미련이 남은 해 조각들

허공을 채우려 갖은 용을 다 써보지만

바람은 머리도 꼬리도 없는 하루해를

산산이 부서질 파도 위에 내동댕이친다

 

세상이 둥글다 하여

풍선 속에 불어넣으려 하니

세상은 간데없고

배 터진 개구리 하소연할 곳 하나 없더라

 

얘야! 잊지 말자

맨땅에 헤딩하던 그 날을…

욕심 보따리 감추지 못하고 채우려 하니

매 맞은 팽이 꼴이라

꼭두각시놀음 해가 저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