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비누를 먹는 사람

松竹/김철이 2016. 8. 12. 10:49
비누를 먹는 사람





때는 조선 말.
당대를 주름잡던 민씨 집안에 처음으로 비누가 들어왔습니다.

민씨 집안의 초청을 받고 온 많은 대감들은
처음 보는 이 신기한 물건에 온 관심을 집중하였습니다.
손을 씻어보고, 세수하며 감탄을 연발하고
온갖 아첨을 떨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던 한 사람이 갑자기 비누를 씹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대감들은 비누를 먹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수군댔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매우 진중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당신들은 얼굴에 있는 때를 씻어내려고 하는 것이지만
나는 배 속에 있는 때를 씻어내려고 비누를 먹고 있소이다.
무엇이 잘못됐소?"

그러자 갑자기 찬물을 끼얹듯 좌중이 조용해졌습니다.

바로 이분이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입니다.



겉모습을 가꾸고 체면을 다듬는 사람은 많아도
더럽혀진 마음과 욕심의 때를 씻으려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드문 것 같습니다.

거울을 보는 그 시간에
얼굴뿐 아니라 마음을 살피는 것도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얼굴이 잘생긴 것은 몸이 건강한 것만 못하고,
몸이 건강한 것은 마음이 바른 것만 못하다.
– 백범 김구 –

출처 : 따뜻한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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