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松竹/김철이
배고픈 영혼의 게글스런 투정인가
행길 아스팔트 틈사이
뿌리밖에 남지 않은
민들레 시린 살점을
쉴 새 없이 파고든다
아서라 말아라
그래 봐야 무슨 소용 무슨 덕이 있으랴
세상 굴레 굴러갈 적에
놓지 못한 아쉬움
황혼 걸음 발목을 잡누나
한 순간 긴 천 가로질러
길고 긴 인생살이
돌아보고 한을 풀려 하니
저승사자 손목 잡아 끌더이
비야 비야 겨울비야
맨땅에 헤딩하듯
네 갈 길 잃더라도
묘 하나 쓰지 못할
내 신세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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