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松竹/김철이
그 누가 그랬었지
노란 개나리 빈가지에 핀다고
설 녹은 들녘에
잔설(殘雪)은 노는데…
마부의 거센 채찍
시절의 파발마(擺撥馬) 거세게 모는데
성급한 물꼬는
한 걸음 앞서 달리더라
세 치도 안되는 기럭지
천리(天理)에 닿고
허우적되는 가슴앓이
마음속 옹달샘 넘치고 남는다
가을 길 길섶이 뒹구는 인생들 고뇌(苦惱)
누군가 심어놓은
말뿌리에 걸려 넘어진 흔적으로 남은 아픈 이
핏빛 되어 깊어간다면
허상뿐일 말의 입방아 제멋되로 찧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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