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나팔꽃 인생

松竹/김철이 2014. 9. 17. 09:35

    나팔꽃 인생 - 松竹 / 김철이 - 아침나절 잠시 피다 질 꽃이라 못내 아쉽기만 하건만 죽어 한 줌의 토양으로 흩어질 것이기에 나 여기 피노라 이슬 한 방울만큼 흘릴 수 없을 밤새 운 눈물이여 천지를 대신해 울어줄 이 없으니 나 여기 우노라 유수 같은 세월 굴렁쇠 바퀴로 구르다 보면 비탈길 험한 길도 걷겠지만, 또다시 밝아올 태양이 있음에 나 여기 섰노라 머지않아 떠나갈 길 옷 한 벌 몸에 걸쳤으니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을 배 힘으로 나 여기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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