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무효(無效)/한국미소문학

松竹/김철이 2014. 5. 31. 10:27

    무효(無效) - 松竹/김철이 - 세상 천하 둘도 없는 인생길에 해방군 포장되지 않은 길섶 돌멩이인데 걷어찰 발이 없으니 고삐에 끌려가는 소 신세와 같구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단다 단감이 달다 하여 껍질째 먹지 마라 높은 당도 속 농도 깊은 극약물질 손꼽아 널 기다릴 터 하룻밤 백만장자 꿈길에서 날 오라 손짓하던 부귀와 영화 몸짓을 뿌리칠 수 없어서 쫄랑쫄랑 따라갔더니 무쇠 팔 천하장사 날 안아 내치더군 아파라 세상살이 고된 매질에 피 흘린 내 인생이여 하늘의 뜻대로 내 인생 무를 수 있다면 천하에 고하노니 상처뿐인 내 인생 무효라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