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란
- 松竹/김철이 -
시집살이 석 삼 년에
여린 가슴 피멍든 안방 아씨
비단결 머리에 노란 개나리꽃 꽂아
온 뜰 안 사뿐거린다
한 시절 못다 핀 화신인가
하늘 가리려
고사리 손 넓게 펼치듯
흰색 꽃가루 창공을 메운다
겨우내 혹한에 쫓겨
못다 한 등반이라도 하려는가
붉은 등산화 야무지게 동여매고
산기슭 거슬러 등반을 한다
비록 작지만
가장 좋은 계절에 피고파
산길을 타는 이들 웃고 가라고
씀바귀 잔웃음 온 산을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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