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역
- 松竹 / 김철이
앙증맞은 개나리 노오란 꽃 삼지
대자연 관장하는 이 실실이 풀어놓고
굴뚝새 높은음 뒷동산에 올려놓으니
정 그리워 우는 기적소리 시샘을 한다
만나는 이 형님이요
스치는 이 다 누님이라
딱딱한 구내 나무의자 위에도
따뜻한 형제애가 넘쳐 흐른다
오고 가는 말길마다
쉬 잊지 못할 인정이 흐르고
가고 오는 발길마다
인간사 가슴속에 필 애정이 핀다
바람처럼 스쳐가고 달려가는 열차들 몸짓에서
세상사 숱한 사연들을 쉴 사이도 없이
누워 실어 나르는 의미조차 알 순 없지만
모정 같은 고향 역은 다정한 손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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