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추사(秋思/솟대문학

松竹/김철이 2010. 1. 19. 12:28

추사(秋思) // 松竹/김철이



갈 길은 먼데
마음은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라
갈 길 바쁜 낙엽을 모아
몇 장 남지 않은 달력 속 모닥불을 지핀다

흘러간 세월은
돌아올 기약조차 없는데
다가올 미래未來는 시린 가슴을 치니
먼 산 바라보는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등잔은 바람에 졸고
밤하늘 뜬구름 먹물을 먹은 듯하니
가을 산山을 닮은 심정,
붉은 꽃불로 핀다.

초저녁 초승달偃月 양반걸음인데
시절을 재촉하는 슬픈 소쩍새 울음
나그네 걸음을 서럽게 하고
홀로 남은 마음 천 리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