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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엔 부채 나눠주고 사원들엔 실내냉방 ‘+1도’

松竹/김철이 2008. 7. 15. 01:13
시민들엔 부채 나눠주고 사원들엔 실내냉방 ‘+1도’
경제단체 대대적 에너지 절약 캠페인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

“부채 쓰세요~” 이희범(앞줄 오른쪽 두번째) 한국무역협회장 등 무역센터 입주기관과 업체의 임직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에너지절약 홍보 부채를 흔들며 가두 캠페인을 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치솟는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해 수많은 회원사들을 두고 있는 경제단체들이 고유가 대응에 직접 나섬에 따라 경제계 전반에 에너지 절약 분위기가 확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14일 오전 이희범 무역협회장, 배병관 코엑스 사장 등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 입주해있는 4개사 임직원 100여명은 무역센터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홍보 부채를 나눠줬다. 무역협회, 코엑스, KTNET, KCAT 등 무역센터 입주 회사들이 함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무역센터는 이 행사를 단순한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이날부터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조치를 취했다.

국내 대표 쇼핑몰인 코엑스몰과 사무실의 실내 냉방온도를 현행보다 섭씨 1도 올리기로 한 것이다. 또한 엘리베이터를 절전 운행하고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현재 무역센터엔 무역협회뿐만아니라 코엑스몰, 컨벤션센터,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 공항터미널 등이 들어서 있어 인천국제공항, 현대기아자동차기술연구소, 잠실롯데월드에 이어 국내에서 네번째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거둬들일 에너지 절감 효과는 연간 3억6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무역협회측은 밝혔다.

지난주 긴급 회장단 회동을 통해 고유가 대책을 논의했던 전경련도 현재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전경련은 또 대기업의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수십대의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했다.

전경련측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소정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며, 노타이(No Tie), 실내온도상향 등 ‘쿨비즈(Cool Biz)’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상의도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에 전기 자동차단 등을 통해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온실가스 감축 지원내용 등을 홍보하기 위해 정부측과 함께 전국을 순회 중이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면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에너지 절약시설에 투자한 기업에 부여하고 있는 세액 공제(투자비의 10%) 혜택의 적용시한을 올해 말에서 적어도 3년 이상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