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2장 - 야곱의 축복의 본질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정체성]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코멘터리 성경 통독,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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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장은 참 축복이 무엇인지 밝혀 줍니다.
많은 자녀와 재산도 축복이지만, 참 축복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는 마음 — 곧 정체성의 변화입니다.
빚진 자가 채권자 앞에 서지 못하듯 의롭지 못한 사람은 그분 앞에 서지 못하는데, 우리의 의로움은 우리 능력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얻는 확신, 곧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씨름으로 얻어집니다 — 제 실상을 "야곱입니다" 하고 고백하고, 다리뼈가 꺾이는 겸손을 지나, 축복해 주시기 전에는 놓지 않는 끈질긴 기도로.
그렇게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듯, 우리는 하느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자녀가 됩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심은 사람이 하느님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교회는 아타나시우스의 입을 빌려 가르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460항).
자녀가 된 사람은 압니다 —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것을. 탕자가 "품팔이꾼으로라도 써 주시겠지" 하며 돌아섰듯, 어떤 죄를 지었어도 아버지이시기에 돌아갈 수 있다는 이 확신이 세상을 이기는 승리입니다.
그리고 빈손으로 그분 앞에 나오지 말라 하셨으니, 우리가 가져갈 예물은 재물이 아니라 백쉰세 마리 물고기 — 그물 가득 이끌어 온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절뚝거려도 좋습니다. 해는 그 위로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