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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71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6. 7. 12. 18:5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71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2tn7FaqiAuc

 

 

2026년 7월 26일 연중 제15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에 대해 궁금해해왔습니다. 성격도 다르고 행동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라 누구도 누구와 비슷하다라는 말에 불쾌함을 가질 정도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또 비슷한 이들을 묶어서 사람을 판단하고 그 틀 안에 스스로, 또 사람들을 가두는 것도 우리의 습관입니다. 그래서 그 성격 중에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반대로 ‘결론부터’ 듣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그런 우리의 습관에 따라 듣는 방법도 기억하는 내용도 많이 갈라지는 이야기입니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강론을 하는 것은 그래서 어렵지만 그럼에도 하나 하나 살펴봅시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러나 빠질 수 없는 것은 이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거의 이야기는 그 시작에 본 내용의 중요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씨 뿌리는 사람”과 “씨”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이야기 끝에서 이 두 주인공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우리의 초점을 흐리는 첫 번째 소재는 “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초점은 씨가 뿌려진 땅, 곧 길, 돌밭, 가시덤불 속, 그리고 좋은 땅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당연하듯 ‘나는 어떤 땅에 속하는가?’에 관심이 갑니다.   

습관처럼 우리는 복음을 두고 이해할 때, 자신에게는 냉혹하게 판단하고, 반성과 통회를 자아내고, 다른 이들에게는 너그러운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나는 길이나 돌밭, 혹은 잘 해도 가시덤불 속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분명 ‘좋은 땅’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누군지 지정하지 못해도 그 ‘좋은 땅’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분명 ‘좋은 땅’이 되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가 되는 좋은 땅은 어떤 땅인가요?라고 강론을 할 수도 있고 또 고민과 묵상의 결과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좋은 땅의 수준에 대해서는 나와 있는 바가 없습니다. 짐작한다면 나쁜 땅을 참고로 해야 하는데, 그나마 예수님이 풀이를 직접 해주셔서 다행입니다. 곧 하느님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거나, 환난이나 박해를 받거나,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서 벗어난 것이 좋은 땅의 상태입니다. 

그럴려면 하느님 말씀을 듣고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환난이나 박해를 잘 피하거나 잘 견디어야 하고, 세상 걱정, 재물의 유혹을 받지 않는 가장 잘 사는 사람이 되거나 아니면 세상을 떠난 삶을 살거나 또 견딜 수 있는 견고하고 강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할 겁니다. 

또 다른 의미로 보자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걷는 길과 같은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은 그저 뿌려질 뿐 뿌리조차 파고들 틈이 없는 대중적이고 일반적이라 말하는 견고한 세상 속의 사람입니다. 돌밭과 가시덤불은 나름 틈도 있고, 인정도 있어서 하느님 말씀을 반기고 또 수긍하는 이들이라도 우리를 힘겹게 하는 것들, 시련이나 또 시련이 아니어도 우리가 욕심이라 부르는 근본에 가까운 결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좋은 땅은 어떻겠습니까? 딱딱하지도 않고, 틈도 많지만 사실 세상에는 별 쓸모 없는 땅처럼 놓여진 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이 닿아도 뿌리를 내리고 성장시킬 수 있는 상태의 땅이 좋은 땅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십계명이 주어졌을 때 우리의 반응처럼 이렇게만 향하는 것이 주님 말씀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씨 뿌리는 사람과 씨가 이 말씀에는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땅이 아니라 말입니다. 왜냐하면 씨 뿌리는 사람은 하느님이시고, 씨는 하느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날 그때, 그 자리의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이미 하느님 앞에 드러난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고, 또 지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해서 서로 다릅니다. 하지만 씨 뿌리는 분도 뿌려지는 씨도 같습니다. 하느님도 그리스도도 하느님의 가르침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런 상태이지만 당장의 변화보다 모두가 알아야 하는 것은 길과 돌밭, 그리고 가시덤불인 우리의 아래는 모두 같은 땅이라는 것이고 하느님이 희망을 거시는 이유도 이 땅 때문이지 우리의 상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모두에게 당신의 말씀을 주셨고, 우리는 저마다의 처지에서 이 말씀을 받지만 그 열매보다 씨 뿌리는 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간직하는 것이 기본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날과 그때 주님이 계신 곳과 사람들이 좋은 곳이고, 좋은 땅이라는 사실도 살펴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3:57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