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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62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6. 6. 29. 08:40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6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JFQucS7MrY

 

 

2026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인생의 모습은 몇 번을 반복하고 싶을 정도로 다릅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 이제 일상이 되어 버린 ‘다시 태어나면’, ‘내가 다음 생에는’, 또 ‘이번 생은 틀렸다’는 표현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럴 리 없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기억도 상황도 틀리다면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니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 생각하면 이 말들은 ‘지금’에 대한 불만이나 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시몬 바르요나! 우리가 아는 베드로의 이름입니다.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인 바오로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던 베드로는 주님으로 인해 거의 모든 것이 바뀐 듯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그는 동생 안드레아와 함께 어부였고, ‘요나의 아들’ 시몬으로 가족을 위해 배에서 단내나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냥 어부라는 것으로 표현되지만 그 속의 삶은 처음부터 자신의 신앙, 영적 목마름를 해결할 시간도 여유도 없는 욕이 일상이고 목숨을 지키며 거친 일을 하는 것으로 정해진 듯한 삶이었습니다. 모두가 존귀하다지만 태어난 세상에는 이미 순서와 수준이 정해져 있었고 그는 시몬이라는 이름으로 요나의 가족을 책임지는 인생이었습니다. 단 한 번이라고 말하기에 슬픈 삶은 열심히 세례자 요한을 따라다니던 동생이 부러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배에서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밀어내던 스승을 만났고, 결국 그분의 부르심에 불려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처음부터 있었던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람을 보는 눈이 스승의 질문에서 튀어나옵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태어나니 ‘3루’라는 말의 주인공들도 스스로가 정한 삶은 아니기에 그 행운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전혀 생각도 할 수 없는 한 인생에게 찾아온 하느님의 손길은 그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놀라운 변화는 그를 요나의 아들에서 세상의 단 하나의 기준이 되게 했습니다. 베드로는 반석이고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의 뜻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에게 주어진 이 변화는 높낮이가 있는 신분의 변화가 아닙니다. 그가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람을 보여주는 단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완전히 다른 기준과 상황, 환경 속의 사람이 되는 새로운 삶과는 전혀 다른 변화입니다. 

우리의 기억대로 그는 성격이 바뀐 것도 아닙니다. 그는 주님을 따랐고, 제자들의 첫머리가 되었고, 이후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는 교회의 가장 중심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어부였음이 바뀌지 않습니다. 주님이 돌아가신 후 그는 언제나 물과 배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랬습니다. 그의 바뀌지 않는 성품은 그의 세 번의 부정과 함께 그의 분명한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베드로입니다. 바뀐 것은 그의 인생이 아니라 세상의 기준이 예수님으로부터 베드로를 통해 바뀌었다고 봐야 합니다. 우리 중 누구를 외치던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이 희박한 확률은 그가 ‘베드로’가 되면서 이미 바뀌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아는 이, 그리고 사람을 바로 볼 수 있는 사람. 살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고 사랑의 여유도 없다고 말했던 인생을 주님은 끌어내셨고, 그의 중심을 바꾸신 것으로 평범한 그를 하늘나라의 기준으로 세우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손에 하늘나라의 열쇠가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그가 하늘나라의 문을 열 때, 우리가 그를 조롱하거나 평가한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베드로와 함께, 또 그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하늘나라가 된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9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