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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621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6. 6. 21. 19:53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6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E5maRMKiSA

 

 

2026년 6월 21일 연중 제12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오신 후 우리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직접 경험했고, 상징이나 환상이나 발현이나 계시가 아닌 현실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신비의 하느님이 현실의 하느님으로 우리가 하느님을 닮았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고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몰랐던 하느님이 아니었음에도 사람들은 그런 하느님을 ‘모르신다’, ‘안보신다’ 등으로 생각한 듯 하느님의 실제를 볼 수도 느낄 수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마치 ‘하느님과 다른’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너희들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이 오신 세상은 ‘이스라엘’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었고, 하느님의 약속의 대상이었으며 스스로도 ‘선택된 백성’임을 자랑하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부터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난 분이셨습니다. 마구간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에는 하느님의 가르침은 사라졌고, 그늘 속에 가려졌으며 누구도 하느님의 사랑은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생활의 예수님의 모습은 늘 두려움에 갇힌 사람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당신의 자리에 대해 제자들에게 증언하십니다. 

“어두운 데에서... 귓속말로 들은 것을...”

예수님의 말씀은 배고프고 외로운 이들에게 전해졌으나 그 자리는 늘 어두운 곳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을 이야기하는 이스라엘이었으나 예수님이 함께 하셨던 이들은 이미 어두운 데에서 살던 이들이었습니다. 이미 삶에서 판단을 받은 저주받은 듯 사는 이들의 자리에 예수님은 ‘죄인들의 친구’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그 자리를 떠나신 적이 없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도 그들은 늘 ‘귓속말로 듣는 것 같은’ 듣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비밀을 신비롭게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당신의 백성들의 처지가 그랬던 것입니다.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그러나 예수님의 꿈은 아버지의 뜻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곧 하느님에 대해 구원을 말하는 백성들이 실제 눈에 보이는 구원을 보게 하시는 것이었고, 하느님의 사랑이 특별한 은총이 아닌 햇살과 비와 같은 사랑으로 모두에게 펼쳐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늘을 걷고 벽을 허무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사람들에게 결국 그들이 어두운 데에서 귓속말로 들은 것을 밝은 데에서 말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뜻이고, 그것이 우리가 구원이라 말하는 하느님이 바라시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가장 먼저 향하는 대상이 ‘죄인’으로 불리던 이들부터였음을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것으로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예수님의 말씀이 밝은 데에서 울려퍼지게 된 세상을 사는 중이고 숨겨진 것이 드러났음을 증언합니다. 

그런데도 걱정스러운 것은 여전히 우리의 모습 안에 이 어두움과 귓속말이 되는 주님의 말씀을 여전히 보고, 듣고 있는 듯 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 몬 그때 그 큰 그늘과 목소리의 주인공들의 후예들이 아님에도 그들처럼 살고 사람과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외치고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 주님임을 보는 중입니다. 그리고 여전한 두려움 속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의 움츠린 모습을 봅니다. 

우리는 밝은 데에서 주님께 들은 이야기를 선포하고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걱정과 반성에는 익숙한 우리지만 용기와 실천에 더딘 우리를 격려하시는 예수님의 얼굴에서 그늘을 걷고, 홀로 외치는 주님의 목소리에 크기를 더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5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