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6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kpybFwxhXM
2026년 6월 7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우리가 언젠가부터 ‘자신을 낮추는 것’으로 겸손을 표현했는지 모르지만, 이 말을 신분을 감추거나 맞는데 아닌 척, 아는데 모르는 척으로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도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 자체가 최고의 겸손의 덕이고, 더욱이 ‘마구간에서 구유에 누우신’ 현실에서도 겸손함의 극치를 보이신 것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주님과 달리 주님이 당신을 드러내신 적도 우리는 기억합니다. 특별히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하실 때 주님은 기적이든 말씀이든 진리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에 용감함을 보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 일치할 수 있는 길을 당신을 통해 알려주실 때 더욱 ‘강한 하느님다움’을 보여주십니다. 바로 ‘생명의 빵’에 관한 이야기에서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성체에 대한 가르침으로 이해되는 예수님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의 시작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시작됩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먹은 빵의 기적으로 소문이 산을 이루고 사람들은 앞다투어 주님을 찾아 나선 길에서 주님은 그들이 ‘배불리 먹은 빵’ 때문에 당신을 찾아왔음을 말씀하시며 이 기나긴 생명의 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끝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이 말에 거부감을 느낀 이들이 등장하지만 주님의 살과 피가 세상에 생명을 주었음을 생각하면 의미만이 아닌 주님께서 사신 모든 것이 사람을 얼마나 가슴뛰게 하고 당장 행복하게 했는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님의 많은 사건들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공생활 전 광야에서 40일을 굶으셨던 주님에게 던져진 첫 유혹은 먼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유혹은 하느님께 던져진 것이지만 사실 모든 유혹의 동일한 첫 번째 주제는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말씀으로 멋지게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당신에게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빵을 거절하신 주님은 현실에서는 늘 배고픔을 보이신 듯 그분의 별명조차 ‘먹보요 술꾼’이셨습니다. 생명의 빵을 이야기하시는 자리 이전에도 사람들의 배고픔은 오직 당신이 보셨고 돌 대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정말 주고 싶으셨던 빵은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의 빵이요, 눈에 보이는 본보기가 된 사람의 모습으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예수님 당신이셨습니다. 그래서 그 살과 피가 그때 그 자리 사람들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었다는 말은 상징이 아닌 실제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당신의 마지막 날의 시작에 식사자리에서 하느님 구원의 상징으로 먹는 빵과 포도주에 당신을 새겨주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며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생명을 나누시고 이제 제자들이 세상에 살과 피를 나누는 당신의 일부이자 전부가 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살과 피를 말하는 성체와 성혈을 나누며 주님과 한 생명임을 확인합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자신과 하느님 외에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상관 없이 우리에게 공통점은 우리는 하느님과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정체성이 의심될 정도로 역사 속 우리는 실수도 또 실수를 넘은 잘못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켜진 이 성체성사의 신비는 숱한 잘못과 기억을 지닌 제자들을 끝까지 지키고 사랑하신 그리고 죄 많은 세상에 심판대신 구원을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도 주님의 생명을 받아 먹고 마시며 하느님 안에 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랑하는 일입니다. 주님처럼 사랑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또한 우리의 삶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53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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