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6052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r96iJhSUs0
2026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복음은 언제나 예수님의 생애의 끝에 십자가를 향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길을 이미 짐작한 제자들의 모습들이 눈길을 끌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 속 하느님 백성의 하느님을 위한 도시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모습이 조금 이상합니다. 주님이 앞서 가시고 제자들이 그 뒤를 따르는 장면에 대한 표현입니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그들의 두려움의 내용은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에 대한 좋지 못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노리는 이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는 하느님의 도시에 대해 제자들이 알고 있었던 것이고, 이에 대해 예수님이 미리 말씀하신 것도 제자들의 행동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하느님의 백성이 하느님을 위해 엄청난 시간과 공을 들여 만든 도시입니다. 그렇다면 그곳에는 하느님의 진리가 선포되고 하느님의 뜻이 실천되고 실현되는 장면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하시고 구원을 약속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반발심과 위협의 시선이 존재했습니다. 주님이 마주하신 세상의 현실은 분명히 그랬습니다. 그런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은 하느님께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위험한’ 행동이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님의 예고 후 자신들의 자리를 보장받으려는 형제가 등장해서 장면에 힘을 빼 버립니다. 주님은 그들이 청하는 것의 진짜 의미를 아는지 물으십니다. 그리고 주님 생애에 대한 관심은 어느새 제자들의 불만을 풀어주는 가르침으로 바뀌고 맙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형제의 욕심과 초점을 쉽게 피해가지 못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에 대한 생각과 각오보다는 그로 인해 얻게 될 것에 대한 욕심과 상상이 현실의 안락함으로 바뀌는 일도 빈번한 지금의 모습은 그때 미움을 받은 형제의 모습이 반복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예루살렘을 향하는 주님의 발걸음은 그치지 않고 이를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타이르시는 주님의 가르침도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러니 주님만 여전히 섬기시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요. 걱정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03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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