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松竹 김철이
드맑고 순풍 한 점 없는 그 날에도
빈 독 속에선
구름이 두둥실 흘러간다.
새털구름
조개구름
비늘구름
인적 하나 없는 데도
빈 독 속에선
정체 모를 소리가 난다.
꽃잎이 눈뜨는 소리
휘파람새 우는 소리
달밤 수수밭 홀로 서성이는
그 월광의 소리
별빛 우쭐대는 야밤이면
외조부님 생각이 절로 난다.
불빛 일렁이는 불가마 앞에서
황토를 주무르시던
불빛의 그 손
꿀단지도 아닌데
다디단
외할아버지 정이 가득히 담긴
내리사랑의 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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