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여름밤

松竹/김철이 2025. 6. 5. 12:00

여름밤 

 

              松竹 김철이

 

 

숱한 빌딩 숲 사이로

사춘기 소년 시절

한 자락 추억의 그림자가

총총히 걸어간다.

 

철부지 어린놈이 뭘 안다고

평상을 깔고 누워

먼 훗날

무수히 닥쳐올 시련들을

하나둘 세다 울고 세다 울고

 

세다 잊고 세다 잊은

밤하늘 별들처럼

총총히 다가올 인생 고뇌들

영영 잊었으면 좋았으련만

 

밤이면 밤마다

한 곳을 향해 피는 달맞이꽃처럼

날 지어

세상 소풍 보내주신

임의 드높은 뜻 따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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