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松竹 김철이
숱한 빌딩 숲 사이로
사춘기 소년 시절
한 자락 추억의 그림자가
총총히 걸어간다.
철부지 어린놈이 뭘 안다고
평상을 깔고 누워
먼 훗날
무수히 닥쳐올 시련들을
하나둘 세다 울고 세다 울고
세다 잊고 세다 잊은
밤하늘 별들처럼
총총히 다가올 인생 고뇌들
영영 잊었으면 좋았으련만
밤이면 밤마다
한 곳을 향해 피는 달맞이꽃처럼
날 지어
세상 소풍 보내주신
임의 드높은 뜻 따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