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강복과 성시간의 이해
우리 교회는 매년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기념합니 다. 이 달에는 성시간과 기도회로 예수 성심을 공경하 는 신심 행사를 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교 우분들께서 성시간과 성체강복에 대한 애매모호한 이 해를 가지고 이러한 예식을 거행하는 경우들이 많습니 다. 우선, 이 성체강복과 성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예수 성심에 대한 이해부터 접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톨릭 대사전에 의하면 “예수 성심”에 대 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립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를 향한 사랑의 상징으로서 예 수의 육체적 심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수 성심을 공경 하는 신심은 18세기 이후 신학적으로 정의되고, 정식으 로 실천되었으나, 이 신심은 중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이 신심은 신성을 취하시며 육화된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를 향한 인간적이며 신적인 사랑을 상징화한 그의 마음을 향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수 성심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신심 행위 가 바로 “성체강복”, “성시간”입니다. 물론 성체강복은 “성체 안에 성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믿음과 성 체에 대한 공경의 표현”이라는 의미가 강하고, 성시간 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 특히 겟세마니 동산에서 느 끼셨던 고통과 예수 그리스도의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 리며 기도하는 특정 시간”이라는 의미이기에 분명한 차 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예수 성심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온전히 그리스도의 마음 에 머무르도록 돕는 것이 공통된 목적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우선 “성체강복”부터 올바로 이해해 보죠. 성체강복 의 이해는 “성체 신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곧 로마 교회의 고유한 전례로서 보편적으로 성체 현시나 성체 조배와 병행하여 거행합니다. 14세기 초에 최초로 증 언되어 있고, 성체강복은 “성체 축일”에 행한 행렬에 서부터 기원합니다. 성체강복은 항상 찬미가와 적절한 노래, 기도가 선행됩니다. 이 예식은 지역교회마다 각 각의 차이를 갖지만, 공통된 예식은 찬미가와 기도, 조 배, 그리고 성체강복 등의 예식이 혼합되어 모든 교우 들이 온전히 성체 앞에 머무르며 기도와 찬미를 드리도 록 인도합니다. 정리하자면, 성체강복은 “성체”에 집중 하고 머물도록 돕습니다.
이와 달리 “성시간”은 죽음의 고통에서 고민하는 예 수와 함께 지내며 기도하는 것이 주된 신심 내용입니 다. 성시간은 성심의 고통을 묵상하기 위해 적절한 기 도문, 성경구절을 함께 묵상할 수 있습니다. 공적인 성 시간은 일반적으로 성체 현시와 함께 진행되지만, 성 체강복과는 다르게 “성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리스도 의 마음, 고통, 사랑에 집중하도록 돕습니다. 곧 성시 간의 목적은 세상의 죄, 특히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배반하는 죄를 보속함으로써 성부의 마음을 헤아리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한 자비를 간구하며, 상처 받은 예수 성심을 위로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이처럼 비슷해 보이는 성시간과 성체강복의 예식은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가끔 교회에서 성시간과 성 체강복을 혼합해서 잘못된 예식을 거행하는 경우가 있 는데, 이 의미를 통해 각각의 목적을 분명히 이해하며 거행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 세종도원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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