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꽃
松竹 김철이
봄의 끝자락 오월에도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내린다.
아득히 먼 잔가지 끝까지
켜켜이 쌓이는 그리움은
임 향한 뭉게구름 닮은 축복일세
도도히 옮겨 퍼지는 그 향기는
내 철부지 시절
제아무리 거듭해 먹어도 물리지 않던
부모님 사랑 같은
정겨운 내 고향 내음이네
동장군 떠나신 지
이미 오래전인데
꽃눈이 소담스레 내린다.
겨울도 새봄도 다 떠나보내고
오뉴월 상흔 기워 갚으려
아카시아 하얀 우정으로
봄비 줄기 따라
소복소복 내려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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