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松竹 김철이
이사 간 순희네
빈집 돌담 층계 삼아
초록 발톱도롱뇽 떼를 지어
푸른 혀를 날름대며
꿈틀꿈틀 햇살을 업어 나른다.
앞다리를
동글동글 감으며
뒷다리를
우쭐우쭐 뻗으며
솔바람 부추기듯
살랑살랑 불 때마다
연초록 진초록 비늘이 후드득
앞다퉈 출렁대다가
눈이 부시게 푸르다.
하루 이틀 커가던
푸른 넋이 어느새
담벼락 전체를 독차지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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