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8주일 복음특강] 눈먼 인도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운명 I 전삼용 요셉 신부님(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 성당 주임) 2025.3.2천주교/가톨릭/신부님강의/가톨릭스튜디오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BUCRVyepQA
연중 제8주일 – 눈먼 인도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운명
어느 나라건, 어느 회사건 눈먼 인도자를 가진 시민이나 직원들의 운명은 그 인도자의 운명과 같게 됩니다. 아무리 잘 나가더라도 잘못된 인도자를 뽑아 망하고 마는 나라의 예는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라고 하십니다. 부모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자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눈먼 인도자를 알아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우리가 인도자를 정할 때 그러면 말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는 것에 유념하면 될까요?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자기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잘못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타인에게 돌리며 타인의 눈의 티에만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잘한 것 자기 덕, 못 한 건 다른 사람 탓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분명 좋은 인도자일 수 없습니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이런 인물이 많지만, 오늘은 미국에서 아직도 잘못된 인도자였다고 비판받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소개합니다. 리처드 닉슨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큰 정치적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하버드에 합격하였지만, 집이 가난한 이유로 지방대 나온 열등감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맞붙은 사람은 존 F. 케네디입니다. 케네디가는 미국에서도 재력과 정치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지닌 가문입니다. 1960년 미국 역사상 첫 TV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잘 준비된 케네디에 비해 닉슨은 마치 병 걸린 사람처럼 비쳤습니다.
이 TV 토론에서 케네디는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비방하기보다는, 닉슨의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닉슨은 경험 부족을 비판하면서 케네디를 공격했지만, 그의 공격은 관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습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열등감 때문입니다. 케네디는 오히려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대신 정책의 차이를 부각시킨 점이 중요한 사항입니다.
몇 년 뒤 1968년 인기가 없는 민주당 허버트 험프리와 붙었음에도 간신히 극미한 차이로 승리하였습니다. 이에 그는 처음부터 재선을 준비하였습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많은 로비자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재선을 위해 민주당 선거캠프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큰 위기에 몰립니다. 이때 그는 자신을 도왔던 법률 고문 존 딘(John Dean)에게 이런 모든 것을 뒤집어씌우려 했습니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존 딘이 법정에서 닉슨의 모든 악한 면을 폭로함으로써 닉슨은 재선이 되었음에도 스스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닉슨은 끝까지 대통령이 하는 모든 행위는 위법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거짓말을 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며 자기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함은 말을 들어보면 금방 드러납니다.
반대의 경우입니다.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한 3조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 글렌 스턴스가 90일 동안 100불로 100만 달러를 버는 도전이 TV에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차를 사고팔고 집을 수리해서 팔며 1억이라는 종잣돈을 모아 그것으로 바비큐 대회에 나가 1위를 함으로써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90일 만에 75만 달러의 가치를 받았습니다. 도전은 실패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도전에 너무 감사하며 특히 자신과 함께 이 도전을 한 이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했습니다. 실패한 것은 자기 탓이고 이만큼 한 것은 핑계 대지 않고 일해준 직원들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며 상대의 눈의 티를 보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기 자신의 죄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제가 될 자격도 없다고 여겨 부제품까지만 받았습니다. 자기가 수도회의 장상이 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얼마나 많은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이 있습니까? 그저 자기 들보만 보려고 해도 이렇게 훌륭한 리더가 됩니다. 하물며 우리가 장차 우리나라를 맡길 인도자를 뽑는데 그들의 말을 들어보고도 그들이 어떤 종류의 인도자가 될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면 우리 자신들이 눈먼 이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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