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GCjxIBo2KRQ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4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우리 주님의 성탄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이틀간의 복음은 요한의 탄생과 예수님의 탄생에 배경이 된 이야기를 알려주었습니다. 불가능한 한계를 넘어선 하느님의 뜻이지만 요한은 사람이 믿지 못했음에도 하느님의 은혜로 온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성모님과 요셉, 이 부부만 아는 사건으로 사연조차 세상에 숨겨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중 주님을 잉태한 성모님의 모습을 한층 더 깊게 만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사제의 아내이자, 기적의 당사자인 엘리사벳의 인사를 받는 성모님입니다. 그런데 이 노인은 자신을 방문한 어린 어머니에게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칭송으로 인사합니다.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다는 인사는 주님의 어머니임을 아는 우리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표현이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여러모로 모든 이에게 부러움과 칭송을 받는 엘리사벳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이 자리는 이후에 만나게 되는 선지자와 구세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진 자리이기도 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구세주로 여겨지는 선지자 요한은 성모님의 태중에 예수님을 만났을 때 즐거워 뛰놀았다고 어머니 엘리사벳은 증언합니다. 예수님은 요한의 앞에서도 또 요한이 죽고난 뒤에도 결코 요한의 가치에 앞서지 못하심에도 요한은 이미 뒤를 따르는 하느님의 구원에 기뻐합니다. 곧 하느님의 은혜는 하느님의 구원하심을 준비하는 가치로 우리에게 주어졌기에 불가능한 상황에 믿음이 온전하지 못한 의인 부모를 통해 태어나는 이 아이는 자신조차 부모의 한계를 물려받았으나 하느님의 뜻에는 충실했던 모습 그대로 태중에도 모습을 보인 셈입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처음 하느님이 오셨을 때, 그렇게 구원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한 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오시면 심판하신다는 것만 알았고, 그래서 심판의 하느님 앞에 언제나 죄인으로 살며, 죄를 미워하는 것이 전부인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일찍부터 죄를 떠나지 못한다는 한계에 부딪혀 의인과 죄인의 구분 안에 갇혀 버렸습니다. 엘리사벳과 즈카르야는 그런 의인이었으나 인생의 한계로 하느님의 뜻을 막아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하느님을 신뢰함으로 간단히 뛰어 넘어버린 작은 소녀에게 노인은 고백합니다. 그 신앙이 참 행복이요 기쁨이라고 말입니다. 그럴리 없는 세상과 사람들. 그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 성탄의 자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23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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