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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8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2. 8. 07:3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208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vBRsTE9xLK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교회는 교회를 표현하는 두 가지 도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삼각형’이고, 다른 하나는 ‘동심원’을 보이는 ‘원’입니다. 이 둘은 다른 듯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교회의 모습을 놓고 옳고 그름을 말하기도 하고 비교해서 설명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모양은 3차원으로 표현하면 ‘원뿔’을 어떤 위치에서 보는가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곧 가운데가 가장 높지만 위에서 보면 그냥 원의 중심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지키고 거기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볼 때 하나든 둘이든 모든 것은 그 안에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2천 년 전 이 상황이 한 번 정리된 적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대림절이 2천 년 전 사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아직 오지 않은 주님의 날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함을 아는 그리스도인들이지만 그 모든 기다림의 내용은 이미 우리에게 오신 그분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기에 우리에게 요한을 통해 하느님이 밀리 알려주신 것을 되새기는 것도 몹시 중요합니다. 하느님은 외아들을 보내주심과 동시에 우리에게 이 사건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요한을 통해 먼저 알려주셨습니다.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요한이 우리에게 와서 보여준 ‘곧은 길’은 어떤 것입니까? 이미 우리는 지금의 삼각형, 혹은 원뿔의 태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로부터 멀어진 이들이 있었고, 골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의 사람들도 세상에는 많았습니다. 이 차이가 마치 하느님으로부터 거리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의인과 죄인이 구분되는 세상, 거룩함이라는 단어에 가까운 이들과 세속이라 부르며 더럽고 죄 많은 듯 여겨지는 사람들이 구분되어 차이를 느끼고 인정하거나 수긍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람 요한은 우리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이 모든 것 앞에 ‘하느님’을 넣어 봅시다. 사람들 사이에 생긴 골짜기, 산과 언덕, 굽은 곳과 거칠어진 곳 모두의 앞에 하느님이 들어가면 모두가 같은 자리에서 하느님과 거리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요한은 이 곧은 길을 ‘세례’를 통해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누구나 강에 뛰어들어 세례를 청하며 높든 낮든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모두가 같은 처지와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그렇게 요한은 사람들을 모두 한 자리로 나오게 했고, 높은 성전에서 머물던 이들도 갈등하게 했고, 구원에서 배제된 채 자신들을 허울뿐인 ‘하느님 백성’으로 여기던 이들도 세례를 통해 모두 한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들에게 ‘예외’가 되었고 그를 통해 모두가 실제 ‘곧은 길’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한은 세상에 세워진 질서를 허물 수 있는 ‘세상의 질서’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또한 ‘하느님의 거룩함’에서 나온 사람이어서 높은 사람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이가 모든 이에게 세례를 베풀었기에 성전에서 멀어진 이들도 기회를 얻었고 하느님으로부터의 거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세상 안에 완전히 자리를 잡으신 하느님의 외아들이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에게서 이 삼각형이나 원뿔은 완전히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다시 오실 주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은 여전히 이 곧은 길에 있음을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지내는 ‘인권주일’의 본 뜻이기도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6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