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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10. 20. 07:5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2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n5BLldoLAc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9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저는 자주 상상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요즘은 좀 많이 줄었고 흐릿하긴 한데, 그것은 우리 신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느낌으로, 예수님의 모습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곧 ‘보이는 신앙’의 주인공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누군가가 말하는 ‘구원’에 대한 꿈과 ‘심판’ 앞에서의 자세에 대한 생각 같은 것은 좀 내려놓고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가르침 대로 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복음 속 장면은 세상에서 진짜 예수님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하늘로 오르기 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 사명을 주십니다. 유언인 셈입니다. 당신이 세상에 오실 때 이미 심판의 권한을 가졌으나 주님은 그 권한을 심판 대신 사랑으로 전하셨고 이것이 아버지의 뜻임을 아셨기에 그리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라도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시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하셨고, 그래서 죽음을 무릅쓰고 세상의 잘못을 드러내고 부활로써 참 진리를 보여주시고 그 직접 증인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셨습니다. 복음 속 공생활에서도 그러하셨듯 주님은 억지로 누군가의 인생이나 삶을 바꾸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의 선택으로 두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주님에 대한 마지막 의심도 가능했던 겁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을 알게 된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래서 사랑 자체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고 또 다른 이에게 같은 세례를 베풀 자격을 얻은 우리입니다. 그것은 종교인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의 이야기입니다. 알려주고 깨달은 이가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가 참된 삶을 사는 것이 복음화의 내용이고 전교의 내용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멍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예수님은 구약의 모든 것을 ‘새로’가 아니라 ‘진짜’를 보여주시며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은총과 징벌의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이었습니다. 창조주 하느님,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이라 해서 무엇을 바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걱정하거나 그것으로 보상을 바라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보상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한 시골 목수의 삶을 살면서 그런 삶 안에서 하늘나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미 충분한’ 하느님 나라를 알려주셨습니다. 

죄를 짓지 말아야 하는 근본은 여전히 지켜져야 하는 그냥 ‘기본’일 뿐 우리가 정말 추구해야 할 일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본능은 사랑이며 그 사랑의 위에서 살아야 할 우리가 저 아래 죄의 기준에서 위태롭게 사는 것을 구해주신 예수님은 당신이 가르친 이 사랑의 기준과 삶을 모두에게 전하라고 제자들에게 이야기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인이냐 아니냐의 기준에서 올라와 사랑하는 이의 삶을 전해야 하고 그런 삶이 모두를 살리는 참된 삶이라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직접 행동이면 행복하고 기쁜 일이고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 안에 있음을 알리는 사소한 십자 성호 하나에도 사람들에게 하느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릴 수 있음을 기억하며 살았으면 합니다. 

행복한 상상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끼지만 그러나 그 기쁨의 확신은 전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주님이 꾸시는 꿈과 같으니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6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