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0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3ReAq98v90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를 보면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그런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문제를 냈다가 오히려 자신이 그 앞에서 자랑하기 위해 신이난 모습입니다. 인정 받았다는 기분에 한층 도취되어 품위도 사라지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율법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물었던 그였으나 예수님의 반문에 이내 그의 지식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 예상치 못한 평가를 받습니다. 그것도 아주 후한 평가를 말입니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그가 답한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길에 관한 질문을 했고, 그 스스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말했습니다. 주님 앞에서 ‘자문자답’을 한 셈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자제력을 잃었고 자신을 더욱 드러내기 위해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이미 진리에 가깝다는 자신감에서 그는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려 합니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예수님은 우리가 잘 아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우리는 보통 이 내용을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 가르침으로 알아듣게 됩니다.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처럼’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이 율법학자에게 주신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첫 대답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너는 아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유다인 두 사람, 그것도 성전에 일한다는 이유로 어려움에 있는 이웃을 알면서도 비켜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진실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이야기 속의 사마리아인은 율법학자가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축복에서 배제된 인생을 사는 사마리아인의 선행은 그에게는 수치가 됩니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착한’이라는 말은 사마리아와 전혀 어울릴 수 없는 가치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끝은 율법학자에게 주는 깨달음의 말씀으로 끝이납니다.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은 누구나 그처럼 당연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0:00 오늘의 복음
2:37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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