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EuWemcwbU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예수님 시대에 그분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한편으로는 동일한 특징을 지녔습니다. 그것은 죽은 세례자 요한이거나 하느님이 구세주 전에 보내주신다 약속하신 엘리야, 그렇지 않으면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짐작은 예수님이 ‘분명 살아계시지만 누군지 모르는 분’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고 사는 우리이지만 세상에서 예수님을 이 시대의 짐작으로 인정하고 사는 이들도 많이 있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선택이었다면 그 선택은 당연히 우리의 보통 습관을 드러냅니다. 주님의 오심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작지 않은 것은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모든 것이 실제 현실에서 드러나보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주님 앞에서 정성을 모으고 또 다듬어 봉헌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사실 하느님이 모르실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우리의 숨은 생각을 드러내신 것이 예수님의 역할 중 하나였습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결론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고민도 불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무조건’, ‘완전’이라는 불가능한 표현이 어울리고 정답인 분이시기에 이 시기의 사람들의 사고를 우리는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이 이룬 가치가 우리에겐 참된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름난 이를 좋아하고 그가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환호하는 이들은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이가 전해주는 가르침, 그것도 성공하고 답을 얻은 이가 아닌 허덕이고 힘겨운 이들 사이에 힘을 전해주고 그들을 일어나게 하는 이 놀라운 가르침에 모두가 당황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존경하고 늘 말을 듣던 요한을 자신의 자존심 하나에 목을 베어 버린 헤로데가 그런 우리 모습을 대신해서 보여줍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결국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별 것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그를 십자가에 못박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요한과 비교할 바가 못되었고, 힘과 권력을 지닌 모두가 싫어하는 공통점을 지닌데다 어리석은 군중 속에 있었기에 그는 자신이 쉽게 죽일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느님은 우리의 비겁함과 위선을 모두에게 드러내셨고 세상이 내린 ‘죄 없고 힘 없는 이의 죽음’을 누가 만들었는지 들키게 하셨습니다. 당연히 부활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틈에 모든 것을 우리는 하느님 앞에 들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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