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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17. 08:0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nN_JuWKn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한가위 명절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한가위입니다. 하늘의 달이 떠오르고 결실로 온 세상이 가득한 날에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고 합니다. 누구는 한가위의 의미가 그렇게 큰잔치로 여기기도 하고, 또 한가한 시절의 중심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가장 화려하고 가득한 생명의 날임은 분명합니다. 이 날 우리는 ‘차례’라는 예절을 통해 이 시절을 허락해주고 있게 해 준 조상들을 기억하며 함께 하루를 보냅니다. 그야말로 산자의 축제만이 아니라 산자와 죽은이가 어울려 보내는 가을의 좋은 날입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예수님의 메시지를 하나로 정리하면 ‘사랑하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주님이 우리에게 조심하라고 하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옛날 하느님이 모세에게 당신을 알려주시며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것과 닮아 있습니다. 사랑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우리가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계명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을 살아있는 사람의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주셨고 오늘 그 계명에 해당하는 것을 풀어 주십니다. 그 핵심은 이렇습니다.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십계명은 단 열 개의 목록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의 삶은 그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잘못으로 향하는 이유는 ‘탐욕’ 때문입니다. 때로 이 탐욕은 사람들에게 본능처럼 여겨지고 설명됩니다. 그러나 이 탐욕은 ‘허기짐’에서 나오며, 비교를 통한 통로를 가질 때가 많고 ‘없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채우기 위한 감정과 노력으로 죄로 발전합니다. 느낌을 능력으로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확히 그것은 결손과 빈곤에 대한 사람의 약함과 불안함에서 등장합니다. 사람을 근본부터 죄인으로 보는 시선들도 여전히 많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어내신 사랑의 능력을 본능으로 타고 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한 부자의 허망한 노력과 죽음을 통해 사람들을 가르치십니다.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탐욕, 욕심으로 불리는 본능처럼 사람에게 자리하고 있는 이 허전함을 스스로 느끼게 될 때 사람은 불만과 불행함을 느끼고 처절한 외로움 속에 갇혀버립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눈으로 앞을 보지 못하고 자신만을 들여다보고 누구의 사정도 자신보다 더 중요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우리의 근본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좋은 모든 부분을 그 작은 결함 하나에 모두 무너뜨린다는 것입니다. 


“한가위만 같아라.”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더는 날. 그래서 나누어 먹음이 얼마나 좋은 일이고 행복한 날인지 이미 알았던 조상들의 한가위는 그래서 더도 덜도 말고 딱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싶은 날이었습니다. ‘복음’의 한 면을 조상들로 표현되는 옛 사람들은 깨닫고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날을 그 넉넉한 나눔의 날로 기억하고 실천하며 하루를 보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의 보름달이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을 보내고 기도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9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