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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0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4. 9. 7. 08:12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SemaKrrbX4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안식일과 주일. 하느님이 정하신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입니다. 안식일의 의미를 옮겨 주님이 부활하신 날로 지내는 그리스도인에게 주일은 안식일의 정신처럼 하루 쉼’의 의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일에서 손을 떼는 것은 ‘쉼’과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을 하느님 안에서 지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의미에서 ‘쉼’의 의미를 ‘멈춤’과 ‘금지’의 날로 확대시켰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아무것도 해서는 안되는 날, 곧 죽은 날이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바리사이는 주님께 지적합니다.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어긴 제자들의 행동은 밀 이삭을 뜯어 먹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배고픔에서 나온 행동이었으나 그 날이 안식일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안식일은 ‘그런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예수님은 그들의 조상 다윗의 이야기를 떠올려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말하는 ‘예외’가 보여주는 그 날의 진짜 의미를 알게 하십니다. ‘예외’는 모든 기준 밖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그것 자체가 그 법이나 규칙을 어긴다는 것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려줍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 ‘예외’가 더욱 본질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 다윗의 일행과 예수의 제자들의 행위에 드러나는 공통점은 ‘배가 고팠을 때’라는 점입니다. 안식일에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더해 서 사제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제사 빵에 손을 댄 행위가 정당해진 것은 그 ‘배고픔’의 조건 때문임을 예수님은 분명히 하십니다. 

규칙을 어기는 것을 가벼운 행위로 여기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작은 규칙 하나에도 근본의 정신이 담겨 있으므로 그 작은 것에서 성실한 것이 어떤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의 중심을 잡아 줍니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것에 앞서 무조건 지키는 것으로 향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줍니다. 오히려 그 속에 담긴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많은 규칙을 가지고 있고, 제한되거나 금지된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그 의미보다는 무조건 지키는 것으로 ‘죄’와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안식일에 배고픔이 왜 ‘예외’가 되는가를 생각한다면 우리의 모든 규칙에도 그 속의 보물같은 가르침을 먼저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7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