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09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tFt7UkPM4R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어릴 때 위인전을 읽거나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상적인 어른을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그 사람의 단점은 전혀 보이지 않고 또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크면서 자신 안에 생겨나는 크고 작은 단점들과 잘못들을 보며 세상에 온전한 사람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예수님의 공생활 중 아주 커다란 부분이 제자들이었습니다. 이는 주님의 복음선포와 생활을 이어 교회를 이루고 지금에 이르는 믿음의 역사를 이룰 토대가 되는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없이 중요한 역할과 자리의 주인공들이 제자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첫 부르심의 장면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부르시는 하느님과 부르심을 받는 인물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부르시고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이 그 대상이 됩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시는데 결정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이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멀리서 그들과 상관 없는 듯 사람들을 가르치시던 예수님이 그들 곁으로 오셨을 때도 또 그 배에 오르시어 가르침을 주실 때 그 말씀을 들었지만 예수님이 그들을 부르시는 것인지 알지 못한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처음부터 이들을 부르시기 위해 먼저 다가오시고, 먼저 말을 건네시고, 또 그들이 가장 놀랄만한 기적을 베푸십니다. 도대체 그들의 무엇을 보시고 부르신건지 아직도 우리는 알지 못하고 그저 짐작할 뿐이지만 그중 유독 베드로는 우리의 기대를 산산히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제자가 된 이후에도 우리는 베드로의 단점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는 부르심을 받기 전 그가 말한 것에서 전혀 틀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주님의 부르심의 의미를 알지만 자신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또한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단점은 늘 주님 앞에서 드러나며 그는 혼도 나고 부끄러움도 자초하며 삶을 삽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주님의 태도는 결국 그의 이름을 시몬에서 베드로로 바꾸어 놓으십니다.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입니다. 주님이 완전한 사람을 부르기 위해 오심이 아니라는 것과 결국 누구를 통해 이 구원을 이어가실지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심판, 구원에 대한 이야기는 주님의 선택을 통해 처음부터 드러난 셈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19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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